2016년 4월 9일 토요일

드뎌 만들었다. 고무다라이 욕조~

어릴 때부터 샤워보단 욕조 안에서 즐기는 걸 습관 들인 탓일까?
욕조 없이는 목욕을 한 것 같지가 않다.
아침에는 잠에 쫓겨 출근하기 바쁘니 씻을 시간도 넉넉하지 않고
씻는다는 생각보다 잠 깬다는 생각에 샤워로 해결할 수 있지만
나에게 목욕이란 하루의 피로를 풀고 눈 감고 사색에도 잠기고
유일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무엇이다.
그러나 요즘 이사를 다니다 보며 느낀 건데 욕조가 없는 집들이 많다.
예전엔 아무리 욕실이 작아도 꼭 욕조가 있었지만
목욕이란 것보다 간단한 샤워로 시대가 바뀌면서
욕실은 예전보다 좁아지고 덩치 큰 욕조를 없애고 리모델링 하거나
아님 첨부터 욕조를 넣지 않게 됐다.
그러다 어느 날부터 다시 반신욕 바람이 불고
힐링이란 말이 이슈가 되면서 다시 복고처럼 돌아온 욕조~
이번에 이사한 집은 욕조가 없어 나를 아쉽게 하더니

결국은 사고를 치게 만든다.


아주 오래전부터 이사할 때면 찾는 우리 유진 인테리어 싸장님~
원래는 이런 사소한 걸 해주실 만큼 한가하신 분은 아니신데
원체 오래된 친분으로 우리의 부탁을 거절하시지 못하고 만들어 주셨다.


캄사합니다. 유진 싸장님~
친절한 설명과 함께...
꼼꼼하시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우리가 설명해도 잘도 알아 들으신다.
~ 위대하셔라 우리 유진 싸장님~


15분도 안돼서 뚝딱 만들어 주시고~
의장등록해서 이거 팔아먹자고 꼬시는 나를 매몰차게 거절하시는~ ㅋㅋㅋ
~ 멋진 우리 유진 싸장님~

동영상 찍기 바빠서 나름 동영상에서 설명하시는 우리 유진 싸장님 말씀을
~ 알 들어야 필요한 걸 잘 구입할 수 있다.
안그람 망쪼듬돠!!


실리콘이 야무지게 붙도록 하루 동안 잘 말리라고 당부하시곤
총알같이 가버리신
~ 냉정하셔라 우리 유진 싸장님~


깔끔한 고무다라이 욕조를 완성하고 실리콘이 마를 동안
부지런한 언니가 밑에 배수 호수가 찌그러지지 않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
가끔 가성비 최고의 아이템을 살수 있는 다이소에 가서 욕조에 까는
나무 바닥을 몇 개 사와 고무다라이 욕조 밑에 받쳤다.


물을 받기 편하게 샤워기 밑 수도꼭지에 바싹 붙여 자리 잡고
고무다라이 욕조에 물을 가득 받고 우리가 들어가도 무게를
지탱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지지대를 잘 설치해야 한다.
안그람 망쪼듬돠!!


가운데는 배수 호수가 안 찌그러지도록 사이를 비워두고


물 빠짐없이 실리콘으로 깔끔하게 주걱으로 긁어서 마무리한
~ 깐깐하셔라 우리 유진 싸장님~


물뽕 마개를 욕실 용품 모아둔 소쿠리 한쪽 고리에 걸어두고
사진을 찍으려는데 아메리칸 숏헤어 인 울 호야가 따라와서 얼굴을 들이민다.


고리에 걸어둔 마개가 흔들리니 그걸 잡겠다고 환장하시는 울 호야~


너네들은 왤케 고양이 용품이 아닌 고딴거에만 관심을 가지냐?
장난감이 남아도는데...
엄마 살짝 맘 상할라 한다.

그렇게 드뎌 만들었다. 고무다라이 욕조~
언능 말라라~ 좋은지 언능 온몸을 노골노골 하게 불려봐야 한다. ㅋㅋㅋ

오늘은 요~~까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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