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6년 4월 10일 일요일

식빵에 발린 수제 잼 그리고 고양이님들의 감시~

금요일 택배로 받은 마녀님의 수제 잼을 먹기 위해
식빵을 사러 가야 하는데 이 죽일늠의 귀차니즘 땜에 오늘도 날 샜나 싶었다.
그러다 냉동실 저 구석탱이에서 발견한 유통기한이 언제 적인지
기억도 안 나는 식빵 한 줄~ ㅋㅋㅋ

얼라료~ 득템이구나!!


필요할 때 바로바로 제과점에서 사 오면 좋겠지만,
이사하는 곳마다 근처에 제과점이 없는 관계로
가끔 빵들을 사서 그대로 냉동실에 얼린다.
그 상태로 두면 유통기한도 좀 오래가는 거 같고(갠적인 생각이지만 ㅋㅋㅋ)
처음 꺼낼 때는 살얼음이 끼여 있고 말라서 딱딱해 보여도

토스트기에 굽으면 식빵이 살아난다.


단점은 굽을 때 자주 앞뒤로 뒤집어 줘야 한다는 거~
굽히면서 살얼음이 녹아 좀 축축한데
귀찮아도 자주 뒤집어서 굽어주면 방금 사 와서 굽는 것보단

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다.


빵빵 버튼 눌려가며 열심히 손 놀린 결과~


언니랑 둘이 먹기 위해 6조각을 구워냈다.


빵을 사랑하시는 울 아비님 한 조각 얻어먹겠다고 요래 빤히 쳐다봐 주시고~


움직이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한입만~ 을 외쳐 대신다.


주방에서 뽀시락 거리는 소리에 우리 집 고양이님들 뭐하나 구경하러 오시고~


아예 대놓고 감시를 하시는 울 하율님~


"시캬~ 뭐보노? 빵 꿉고 있다. 한통가리 주까?"


잼 종류가 많은 관계로 빵을 가위로 반을 잘라서~
마녀님의 수제 잼 4종류랑 블랙베리 잼이랑 아는 동생 엄마가 만들어 주신

산딸기인가 뭐시긴가 수제 잼이랑 아메리카노로다~  2잔 세팅했다.


제일 새빨간 색은 파인애플이랑 산딸기가 섞인 잼,
조금 덜 빨간색은 딸기 루바브 잼,
잣이 들어가 있는 잼은 무화과 잼이고
그 옆의 연한 맥주 색은 이름 그대로 루바브 맥주 잼이다.

식빵에 잼을 열심히 바르고 있는데 울집 고양이님들의 감시가
삼엄하다 못해 서해 5도 지역을 순찰하는 수준이다 ㅡ.

이너무 시키들 앞에서는 양잿물도 한잔 마음대로 못 마신다 ㅡ.;;


그런 삼엄한 감시 속에서 4종류의 수제 잼을 발라놓고~
그 찰나에도 콧구멍을 들이 대시는 울 아비님~

"그란다꼬 엄마가 모릴 줄 알았나? 야이너무 시키야 대그빡 안 치우나?
요즘 엄마가 핸드폰 들고 산다꼬 순간포착 쫌 한다~
콧구녕 저리 치아라~ 콧바람에 빵가리 날린다~"

수제 잼이라 그런지 과일 덩어리들이 많다.
개인적으로 맛을 좀 평가하자면
제일 새빨간 산딸기랑 파인애플 섞인 게 맛나다.
딸기는 마트에서 쉽게 파는 딸기잼보단 덜 달긴 한데
일단 베이스가 딸기니 맛은 딸기맛이다.

산딸기랑 파인애플이 섞인 것은 색깔도 이쁘고
맛도 새콤달콤 딱 좋다.
단맛은 설탕 맛보다 파인애플의 단맛이 도는 느낌~

맥주 루바브 잼은 너무 생소해서 어떤 맛이다라고
한번 먹고 평을 하기가 좀 그렇다.
일단 잼을 만들다 보면 말 그대로 맥주 알콜은 다 날라 가니
술맛은 없고 사실 루바브가 뭔지를 잘 몰라 어떤 맛인지도 모른다.
무식해서 죄송함돠!!

무화과는 과일 자체로 단맛이 너무 강해
나에겐 좀 많이 달았다.
그래도 잣은 고소한 맛을 내고 내 입맛에는 저렇게 무화과가 달다면
설탕은 안 넣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본다.

마트에서 판매하는 과육이 씹히는 잼들에 비해 좀 더 과육이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~
그건 좋았다.
단맛을 조금 잡기 위해 제X 같이 소금기가 약간 가미된 비스킷에
올려 먹으면 궁합이 제대로 일 거 같은데 그렇게 해 먹어 봐야지...

오늘은 요~~까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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